‘이자 장사’만 한다는 눈총을 받는 은행 등 금융권이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해 사회 공헌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 저신용자·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금융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은 14일 금융권 사회 공헌 관련 우수 신상품 7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금감원이 이런 신상품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이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으로 선정한 금융 상품들은 시중은행 5곳과 보험사 1곳에서 올해 출시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은행권 최초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카드·캐피털 등 2금융권 신용 대출을 1금융권 대출로 바꿔주는 ‘KB국민희망대출’을 5000억원 한도로 출시했다. 만기는 최장 10년, 금리는 연 10%를 넘지 않도록 설계됐다. 신한은행은 정부의 코로나 금융 지원 종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대출을 6217억원 한도로 내놨다. 정부의 정책성 이자 보전 대출 금리와 같은 연 3.3%로 빌려준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출산이나 육아를 지원하는 우대금리형 적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아이키움적금’은 임신부, 출산 가구 및 다자녀 가구에 최대 연 8%의 금리를 준다. 기업은행의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은 부모 급여 입금 계좌를 만들 경우, 최대 연 6.5%의 이자를 지급한다. NH농협은행은 농촌 특화 금융기관이라는 특색에 맞게 최대 연 4.3% 금리의 ‘고향사랑기부예적금’을 출시했다. 현재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기부를 약정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받는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가 대상이다.

보험업권에서는 2개가 선정됐는데 모두 한화금융 상품이다. 한화금융은 한부모·다문화 가정 중 저소득층·장애인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각종 수술·입원비를 보장하는 ‘상생친구 어린이보험(한화생명)’과 출산·육아휴직 시 1년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 주고 출산 후 중대 질환 보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특약(한화손보)을 출시해 호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