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챗 GPT’의 등장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문장·이미지 등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생성형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ETF란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다음달 중 생성형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 ETF를 상장시킬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운용사들이 잇따라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고 있지만, AI중에서도 생성형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ETF는 ‘솔랙티브(Solactive)글로벌AI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난다. 운용사가 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종목을 넣거나 빼는 액티브형이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 등 20종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본부장은 “생성형 AI는 스마트폰 보급에 준하는 혁신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다른 ETF들은 지수에 수익률이 묶인 패시브형인데 반해 이번에 당사가 내놓는 상품은 적극적으로 생성형 AI주식을 매매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18일 생성형AI에 집중하는 ETF가 처음으로 출시됐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라운드힐 생성AI 및 기술 ETF’는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AMD·알파벳·바이두 등 29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 ETF 운용 자금은 첫 설정액이 60만달러(약 7억7500만원)에서 출시 2주 만에 3500만달러(약 451억9200만원)까지 약 58배 급증했다.

생성형 AI 산업이 커지고, 관련 주가가 치솟자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공모펀드 상품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생성형AI 소프트웨어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Chat AI 펀드’를 출시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2년에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1조3000억 달러(약 1706조2500억원)로 10년래 3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