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가 조(兆) 단위인 대어급 회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줄줄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상반기에 중·소형 공모주 중심으로 불던 IPO 훈풍이 하반기에 대형주에까지 옮겨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종합보증업체인 서울보증보험은 6월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르면 10월 말쯤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서울보증보험의 예상 시가총액은 2조~3조원에 달한다.

두산그룹의 로봇 계열사 두산로보틱스도 조만간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도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회사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106억원으로 로봇업계에선 가장 규모가 크다. 동종업계인 레인보우로보틱스(1분기 매출 31억원)의 3배 수준이다. 이 외에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 2차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미 지난 3~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승인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연초부터 연이어 ‘공모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정해지고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 현상이 나왔지만, 이는 모두 시가총액 1000억원대 안팎의 중·소형 회사들이었다. 그런데 하반기에 이런 ‘스타급’ 기업들이 상장시장에 데뷔하면서 공모주 흥행의 판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다만 공모주 펀드 설정액이 여전히 감소 추세이고,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심한 상황은 공모주 흥행에 부정적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끌어올 수 있는 돈이 2~3년 전 코로나 특수 때보다 상당히 줄어든 만큼, 실적과 전망이 좋은 기업들에만 선별적으로 투자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