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 산업은 자체 기술로 위성을 우주 궤도로 보낼 만큼 발전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위성 8대를 실은 누리호가 발사되는 모습. /항공우주연구원

지난 25일 국산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실제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실전 발사에 성공하면서, 이른바 ‘우주 관련주(株)’에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앞으로 우주 산업이 각광받으며 이들 주가도 치솟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대표적인 우주 관련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약 1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6%)의 3배 가까운 오름세다. 이 회사는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엔진과 그 핵심 부품인 터보펌프 등을 제작했다. 누리호의 조립 과정을 총괄한 한국항공우주(KAI)의 주가는 같은 기간 10% 넘게 뛰었다.

각 회사의 방산 부문이 1분기(1~3월) 좋은 실적을 낸 것이 큰 호재였지만, 누리호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상당히 띄웠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발사 성공 다음 날인 26일엔 그간 오른 주가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몰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1.4%, 3% 내렸다.

‘우주 펀드’도 주목을 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5일 ‘한국투자 글로벌 우주 경제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위성 커뮤니케이션, 우주 탐사 등 우주 관련한 개별 종목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우주산업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성공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