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전영묵 대표는 이 달 초 창립 기념사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운용과 해외 보험 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생명보험업의 틀을 깨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사적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런 의지대로 삼성생명은 전 대표 취임 후 해외 운용사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보통주 20%를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파리에 본사가 있는 메리디암은 27조원 규모의 운용 자산을 유럽, 북미 등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 운용사로, 공공 서비스, 지속 가능 인프라 개발, 탈탄소 설루션, 신재생에너지 등 100여 분야의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생명은 해외 인프라 투자 자산 다변화, 수익성 향상, 공동 사업 추진을 통한 운용 역량 배양 등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21년에는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 운용사 새빌스(Savills) 지분 25%를 취득하고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일찍이 뿌려둔 해외 보험 시장 육성의 씨앗도 결실을 보고 있다. 2005년 중국 보험 시장에 진출한 중은삼성은 2015년 10월 중국은행과 추가 합작해 새로운 도약 계기를 만들어 내며 방카슈랑스를 통한 실적이 2016년 1조1248억원에서 지난해 4조5737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실적도 2017년 흑자 전환 이후 점차 흑자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1997년 설립한 ‘삼성생명(태국법인)’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 정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국 수도인 방콕뿐 아니라 지방까지 일곱 브랜치와 대리점 102곳이 퍼져 있다. 매년 안정적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6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도 글로벌 자산 운용사 투자를 늘리고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자산 운용업을 성장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 기반 강화 및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