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각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 정일문(왼쪽에서 둘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와의 협력선언식에서 존아리스띠안또 프라스티오 IDX 이사장과 악수하는 모습. 맨 왼쪽은 이복현 금감원장. /한국투자증권 제공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9일 금융감독원 및 다른 6개 금융회사와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해 ‘인베스트 K-파이낸스(Invest K-Finance)’ 행사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리였다. 정일문 사장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를 비롯한 현지 기관들과 금융상품 및 제도 개선에 대한 협업도 진행했다.

정 사장은 시나르마스(Sinarmas), 핀타르(Pintar) 등 현지 주요 그룹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현지법인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나르마스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하나로 앞서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KISI)을 통해 계열사의 김치본드(한국에서 발행되는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하며 인연을 맺어 왔다. 핀타르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위성 기반 민간 통신 회사를 자회사로 둔 그룹사로 KISI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인수금융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월 미국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손잡고 설립한 합작회사 ‘SF 크레디트파트너스’가 최근 미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SF크레디트파트너스의 설립 자본금은 3900만달러이고, 투자금은 2028년까지 약 2억달러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수년간 글로벌 IB로서 영향력을 넓혀 왔다. 미국 뉴욕 현지법인은 지난 3월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더불어 글로벌 사모펀드 ‘클리어레이크캐피털’이 인수한 ‘베타NXT’의 인수금융 딜에 국내 유일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작년엔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락우드캐피털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프로퍼티가 소유한 빌딩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달러의 인수금융 딜을 도맡아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