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 시장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단기 기업어음으로 빌리던 자금을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걸 유도하기로 했다. 또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증권사 부동산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부동산PF 대응책을 24일 추가로 내놨다. 부동산 PF 관련 금융 시장이 지난해 연말 레고랜드 사태 때에 비하면 안정을 찾았지만, 연체율이 고공 행진하는 등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선, 증권사가 보증한 단기 ABCP를 해당 부동산 사업과 만기가 일치하는 1~3년짜리 대출로 전환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부동산 사업장의 만기는 1~3년인 반면, 여기에 자금을 공급하는 ABCP는 통상 1~3개월마다 지속적으로 차환이 필요해 만기 불일치 문제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금융 시장이 경색되면 대규모 차환으로 인해 단기 시장 금리가 급상승하고, 자칫 차환에 실패할 경우 증권사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금융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BCP를 비롯해 현재 20조원이 넘는 증권사 부동산 관련 유동화증권 중 4조9000억원쯤이 대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부실채권의 신속한 상각도 유도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말 현재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이 10.4%까지 치솟으면서 증권 업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이미 ‘추정 손실’로 분류한 자산은 빠른 시일 내 금감원에 상각을 신청하도록 유도하고, 금감원도 심사 승인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가동 중인 증권사 보증 PF ABCP 매입프로그램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고, 자사 보증 PF ABCP를 직접 매입했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조치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단기 자금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서 증권사들의 리스크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되고는 있지만, 금리 인상 관련 글로벌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시장 불안 요인을 선제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