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2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채권 개미’들이 막바지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올해 개인들의 장외채권 순매수는 7조7333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배 늘었다. 올해 외국인들의 장외 순매수 규모(8조9115억원)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내놓은 성명에서 전문가들은 채권금리 변곡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읽고 있다. 성명에는 기존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이란 표현이 삭제된 대신,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표현은 인상 종료가 가까워졌다, 나아가 상황에 따라서는 중단도 가능하다는 정책 유연성이 부각된 메시지”라면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0.5%에서 0.4%로 하향 조정했다는 점 등에서 볼 때도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여건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악화된다는 위기감이 커지면 장기 채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장기채 금리는 하락(채권가격 상승)하게 된다.

최근 채권 수익률이 주식 배당수익률을 크게 앞지르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격차를 벌렸다. 이달 2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4.06%)과 S&P500지수 배당수익률(2.12%) 간 격차는 1.9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7년 12월 말(1.998%포인트) 이후 최대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같은 시기 국채 10년물 수익률(3.84%)과 코스피 배당수익률(2.04%) 간 차이는 1.8%포인트에 달했다. 배당수익률이 1% 후반~2%대를 오가는 사이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주식 대비 채권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그만큼 올라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채권이 총 98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는데, 올 들어선 3월 중순까지 8800억원어치를 팔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