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전날보다 5.9% 상승해 15만8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카카오가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선언했는데, 하루 만에 공개 매수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공개 매수가 실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M 경영권’을 놓고 경쟁 중인 하이브가 지난달 시도한 주당 12만원 공개 매수가 실패한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분 확보를 위한 양측의 공개 매수 시도가 결과적으로 SM 주가만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통해 오는 26일까지 SM 지분 35%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인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주주들이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SM 인수전 상대방인 하이브가 이달 초 공개매수에 실패했던 과정과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달 10일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지분 2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선언하자, SM 주가는 4거래일(당일 포함) 만에 24% 급등하며 12만원을 돌파했다. 결국 지난 1일 마감 후 집계된 실제 공개매수 지분은 불과 0.98%에 그쳤다. 개인 주주로부터는 단 4주만 매수했다.

만약 카카오도 하이브의 전철을 따른다면, 총 1조2500억원짜리 대규모 공개매수가 주가만 올린 채 별 실익 없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지난달 공개매수에 실패한 하이브가 ‘2차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카카오가 내건 공개매수가(15만원)보다 더 높은 16만~17만원대 이상의 가격으로 주주를 끌어당겨야 한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와 하이브가 계속 ‘맞불 공개매수’에 나서면 주가는 고공행진할 것”이라며 “이 경우 SM 주주에겐 호재이지만, 인수 비용이 과다해지면 카카오와 하이브의 기업 가치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