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개미(해외 주식을 사는 국내 투자자들)들이 기존 ‘최애 종목’이었던 테슬라를 팔고 챗GPT 관련 주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와 조금만 관련돼도 주가가 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증권가에 불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반영한 것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으로 총 1억3446만달러(약 1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2위는 MS(약 1600억원)였다. 지난 1월에만 해도 MS의 순매수 순위는 14위(약 300억원)에 머물렀고, 알파벳은 반대로 약 5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었다. 한 달 만에 순매수 순위가 급등한 것이다.
최근 전 세계를 뒤흔든 챗GPT 열풍으로 빅테크들의 AI 채팅 로봇 경쟁이 치열해지자, 서학 개미들의 관심도 이들에게 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S는 최근 챗GPT 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탑재한 검색 엔진 빙(Bing)을 공개했다. 이후 빙의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수는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역시 챗GPT의 대항마로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내놨다.
반면 서학 개미들이 기존에 가장 많이 사들였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찬바람을 맞고 있다. 지난달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약 2400억원 순매도했다. 1월에 테슬라가 순매수 1등(3700억원)을 기록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연초 108달러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가 지난달 200달러대까지 치솟자, 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금투업계는 분석한다.
챗GPT 열풍은 국내 증시에서도 거세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간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톱2’는 코난테크놀로지(414%)와 셀바스AI(336%)로, 모두 AI 관련주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챗봇 기술은 활용처가 많은 유망 분야이지만, 단기적으로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선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