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바이오주들이 2년 연속 쉬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3년 연속 성장이 멈췄던 적은 없었습니다. 올해는 실적이 바탕이 돼 좋은 성적을 낼 헬스케어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신약 임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을 주목하세요.”
키움증권 허혜민<사진> 연구원은 23일 헬스케어주 전망에 대해 “언제까지 금리 탓만 할 수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허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2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2년 연속 헬스케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제약, 바이오 등 헬스케어주들은 올해 1월 깜짝 랠리 속에서도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뛰는 동안 KRX헬스케어 지수는 1%도 상승하지 않고 멈춰 있었다.
허 연구원은 “올해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사들은 신제품 출시가 기대돼 내년 내후년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며 “반면 소형 바이오주들은 높은 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전망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옥석 가리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형사들의 경우 자금을 고려해 무분별하게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것이 아닌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든지, 더 적극적으로 대형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식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때”라고 했다.
지난해에도 국내 헬스케어주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반면 일라이릴리, 버텍스파머슈티컬 등 미국 제약주는 1년간 주가가 40% 급등하는 등 하락장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올해도 미국 제약주의 성장세가 이어질지에 대해 허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헬스케어 시장의 주도권이 대형 제약사들에 있었지만, 지난 4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조금씩 주도권이 소형 바이오 테크 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형 제약사들의 주가는 올해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등 작년만큼 좋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국내 시장은 어떨까. 허 연구원은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자가면역 치료제인 ‘휴미라’의 복제약을 출시할 예정이고,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 매출이 늘어나는 등 기대할 만한 종목들이 있다”며 “한미약품도 R&D 순항으로 2분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연구의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대할 만하고,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병용 발표 성공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국내 바이오주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강한 응집력을 가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약 발표 소문에 투자했다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허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임상 데이터 발표가 예상되는 업체 위주로 기대감을 먼저 반영해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임상 성공·실패 여부는 전문가들도 미리 알기 어렵기 때문에 데이터가 나오고 난 후 움직여도 늦지 않다”며 “데이터가 나온 후 이 약이 실제로 미래 수익성을 담보하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