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새 회계기준 적용으로 보험 종목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는 더욱 가속화될 겁니다.”
임희연<사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올해는 지난 10년간 저금리와 왜곡된 회계기준으로 지지부진했던 보험주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2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금융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보험과 증권 업종을 주로 분석한다.
임 연구원은 “올해 보험사들에 가장 큰 ‘호재성 뉴스’는 회계기준 개편”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보험사에 적용되는 ‘IFRS 17′ 회계기준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을 현재 가치로 평가해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보험사들이 미래에 고객으로부터 얼마를 받고(보험료) 얼마를 주는지(보험금)를 계산해 현재의 이익으로 환산하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회계상 회사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라 기업 가치엔 ‘플러스’”라며 “다음 달 새 기준이 적용된 감사 보고서가 공개되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부터 국내외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도 보험사들에는 호재다. 보험사가 투자한 각종 금융상품의 수익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험 업종은 상반기엔 생명보험, 하반기엔 손해보험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사들은 과거 IMF 시절 은행과 경쟁하며 연 8%를 넘나드는 고금리로 ‘평생 고객’을 유치한 뒤, 이후 저금리 시대에 막대한 손실을 입고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돼 왔어요. 이번 회계 방식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 시장이 환호할 것입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장부상이 아닌 실제 발생하는 이익의 중요도가 커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한 손해보험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전망은 보험사에 비해 밝지 않다고 평가했다. 작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부실 위험이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자금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긴 하지만, 증권 종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려면 우선 증시 회복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최근 증권가의 관심사인 토큰증권 상장(STO) 활성화 등 노력으로 투자 심리를 북돋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