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을 둘러싼 분란이 계속되는 한 KT의 주가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홍식<사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 “통신 종목 가운데 KT는 실적과 주주환원이라는 통상적 기준으론 나쁘지 않지만,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드리운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조선일보와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 주관한 ‘2022년 리서치 우수 증권사 및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통신·게임·인터넷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그는 통신 업종을 주로 분석한다.

과거 공기업에서 민영화돼 지배주주가 없는 KT는 차기 CEO(최고경영자) 선출로 뒤숭숭하다. KT 이사회가 작년 12월 구 대표 연임을 결정했지만, “현직 CEO와 가까운 이사회 결정은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 대표 연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자 결국 KT는 최근 구 대표 선임을 백지화하고 후보를 재선정해 다음 달 주총에서 확정키로 했다.

김 연구원은 “KT는 작년 4분기 본사 영업이익(111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고, 최근 주주환원 비율을 점점 높이는 추세라 ‘펀더멘털(기초체력)’만 보면 나쁘지 않다”면서도 “구 대표의 연임 혹은 새 대표 선임 이후 경영이 안정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이 통신 분야 ‘톱픽(우선 추천주)’으로 꼽는 것은 LG유플러스다. 최근 급격히 오르는 배당률 때문이다. LU유플러스의 주당 배당금(DPS)은 재작년과 작년 각각 22%, 18% 올랐다. 작년 경쟁사인 KT와 SKT의 DPS 증가율은 각각 3%, 0%였다.

그는 “통신주의 경우 주가는 배당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특히 LG유플러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이 경쟁사에 비해 아직 낮아 향후 추가 상승 여지도 크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2866억원)이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상회한 것도 주가에 호재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SKT에 대해서도 “작년 하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장비 종목들도 추천했다. 국내 통신 장비 업체들은 주로 미국에 5G(5세대) 주파수용 장비를 수출하는데, 미국에서 2021년 무렵부터 공항 통신 주파수와 5G 장비 간의 혼선 문제가 제기돼 수출에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최근 이 문제가 기술적으로 해결돼 수출 호조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는 5G 통신장비 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