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애플페이 이미지. /apple.com

현대카드가 애플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한국에 출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대카드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사항에 대해선 추후에 공지 드리겠다”라며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선 함구했다. 애플페이의 한국 도입은 이처럼 두 문장이 합쳐진 ‘한 줄’ 보도자료로 공식화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카드와 애플코리아 측은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입을 닫아왔지만,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페이 도입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애플도 이날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을 공식 인정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달 14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과 사진. /인스타그램

현대카드가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애플페이 도입 사실을 서둘러 발표한 이유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애플과의 계약 내용을 들어 “공식 확인은 어렵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그동안에도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거듭 사과(apple) 사진을 올리며 애플페이 도입을 암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4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사과 8알의 사진을 올리며 “Lovely Apple”이라는 글을 단 적이 있다. 다음 달인 2월 8일에 애플페이 출시를 공식화할 거란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보도자료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금융위가 애플페이 한국 출시를 공식화한 가운데 출시일 등도 없이 두 문장짜리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카드는 한글로 적힌 보도자료 아래 “We look forward to collaborating with Apple to introduce Apple Pay to S Korea. We will share more details in the coming months.”라며 같은 내용을 영문으로까지 적으면서 한국을 ‘S Korea’라고 표기했다. 한국의 공식 영문 표기명은 Republic of Korea 인데, S Korea라고 쓴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굳이 영어 문장까지 적은 것도 특이한데 한국을 South Korea도 아니고 S Korea라고 쓰다니 이례적이다”며 “애플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표기 방식을 그대로 옮겨와 보도자료에 쓴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보도자료가 아니라 애플페이 출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고, 외신 기자들도 있어서 국문과 영문 두 가지 방식으로 보낸 것이다”라며 “S Korea라는 표현은 업계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고, 애플 측과 협의한 내용대로 발표한 것이라 특별히 문제될 만하다고 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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