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설 연휴 휴장을 마치고 30일 개장한 대만 증시가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TSMC 주가가 이날 7.95% 급등한 덕분에 대만 가권지수도 3.76% 상승했다.
중화권 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하는 동안 뉴욕을 비롯한 각국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중화권에서 가장 오래 시장을 닫았던 대만 증시도 따라잡기 장세를 보인 것이다. 대만 증시는 지난해 10월 말 저점 이후 30일까지 주가가 22.3% 올랐다. 통상 주가가 직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를 때 강세장으로 분류한다.
이날 현지 언론의 AI(인공지능) 관련 뉴스가 상승세에 불을 댕겼다. 대만경제일보는 애플과 AMD, 엔비디아가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AI 반도체를 긴급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AI 반도체 경쟁력을 가진 TSMC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이 신문은 AI 반도체 제품들이 4월 이후 순차적으로 출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에 TSMC 지분 1.16%(41억달러·약 5조원)를 사들였다. 버핏이 처음으로 이 회사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것이다. 앞으로 AI와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TSMC의 독보적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