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앞으로 주식 투자 비율을 늘린다면 반도체를 최선호 업종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다시 몰릴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유튜브에서 진행한 ‘언택트 콘퍼런스’에 참가한 투자자들에게 물은 결과,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때 투자하고 싶은 업종으로 국내 주식은 ‘반도체’가 1위(36.8%)로 꼽혔다고 24일 밝혔다. 그 뒤를 2차전지(23.3%), IT 플랫폼(22,1%) 등이 꼽혔다. 해외 주식은 전기차와 2차전지 업종이 1위(43.0%)였고, 빅테크(29.1%)나 바이오(14.8%)를 꼽은 투자자도 많았다. 설문 응답자는 총 9629명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액수가 1조3247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순매수 1위 종목이었던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우는 세력으로 ‘변심’한 것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주가가 6만원 언저리까지 오르며 손실 폭이 줄어들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팔아치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7.0%는 예금 금리가 3% 이하로 내려가면 주식 투자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금리 수준과 상관없이 주식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는 응답도 17.0%였다. 응답자 89.2%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연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이후 금리 인하가 시작되리라 보는 응답자가 59.0%였다.

주식 투자 비율을 높일 지역으로는 ‘미국’을 꼽은 사람이 42.9%, ‘국내’를 꼽은 사람이 42.4%로 팽팽했다. 신흥국 등 기타 지역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중 금리 하락 추세가 뚜렷해질 경우, 개인들의 주식 관련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