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만든 로봇들. 2015년 세계 재난 로봇 경진 대회에서 우승한 인간형 로봇 ‘DRC 휴보’(왼쪽부터)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손님맞이 도우미로 쓰인 신형 ‘휴보’,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사족(四足) 보행 로봇 개(犬) 등이다. / 레인보우로보틱스

코스닥 상장 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로부터 600억원 가까운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에 3일 주가가 상한가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날보다 27.45% 오른 4만15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상장 직후였던 2021년 2월 5일(29.9%)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장 개시 전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총 59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94만200주를 주당 3만400원에 신규 발행할 예정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란 회사가 특정 기업이나 금융회사 등에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대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약 10.3%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상장기업 중 로봇 기업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주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해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현대로템과 군용 다족 보행 로봇 개발 사업에 대해 협업 계약을 맺는 등 군용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