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고객들에게 쏠쏠한 할인을 주던 ‘혜자 카드’들도 속속 단종되고 있습니다. 주유 및 정비, 세차장 이용 등 차량과 관련된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던 ‘KB국민 탄탄대로 오토카드’가 오는 22일부터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는 소식인데요. 최근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고객들의 관심도 커졌지만 그만큼 카드사에도 부담이 됐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높은 할인율로 대표적 ‘혜자 카드’로 꼽혔지만 지금은 단종된 ‘KB국민 Liiv Mate(리브메이트)카드’ ‘KB국민 탄탄대로 Biz 티타늄카드’ 등에 대해서는 22일부터 재갱신 발급조차 중단한다고 하네요. 체크카드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던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POINT CHECK(포인트체크)’, ‘카드의정석 COOKIE CHECK(쿠키체크)’도 역시 지난 12일 신규·추가·교체 발급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올 한 해만 100여 종에 이르는 신용·체크카드가 단종됐다고 하는데요. 다만 카드사 측은 “새로운 대체 카드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과거 카드들의 신규 발급이 중단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여기에 더해 무이자 할부 혜택도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무이자 할부 기간을 단축한 데 이어 KB국민·현대·롯데·우리카드 등도 이달 들어 일제히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을 줄였습니다. 이제 12개월 무이자 할부는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또 수능과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으로 소비가 급증하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경쟁적으로 진행되던 카드 회사의 이벤트도 실종된 상황입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나선 이유는 역시 자금 조달 문제입니다. 카드사들은 대개 채권을 발행해서 회사 운영 자금을 조달하는데요. 카드사의 채권 발행 금리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대 중반 정도였는데 지난달에는 6% 후반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운영이 힘들어진 카드사나, 안 그래도 어려운 사정에 혜택까지 줄어든 카드 고객들에겐 여러모로 우울한 연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