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과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만기 3개월 이내 단기 PF 대출 채권이 최근 1년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PF 대출을 위한 자산유동화증권 잔액 48조6343억원 중 만기가 3개월 이내인 단기 사채가 25조1318억원(51.7%)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말 단기 사채 규모(18조7208억원)와 비율(40.3%)을 감안하면 1년 새 만기가 짧은 채권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만기가 3개월~1년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같은 기간 15조9950억원(34.5%)에서 11조2434억원(23.1%)으로 규모와 비율이 모두 줄었다.
한 증권사 채권 담당 임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동산 PF 대출 부실 폭탄의 심지가 그만큼 짧아졌다는 것”이라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나마 만기 1~2개월짜리 단기 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는 일주일 이내 급전 성격인 초단기 사채 정도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4일까지 신규 발행된 부동산 PF 자산유동화증권(10조7844억원) 가운데 88.9%(9조5882억원)가 만기가 3개월 미만인 단기 사채다. 지난달 발행 금액(13조4012억원)과 비교해보면 단기 사채 발행 시장조차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홍성기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PF 유동화증권 만기가 1개월 이내로 단축되고 있다는 것은 금리가 높은 급전 아니면 돈을 구하기 힘들다는 뜻”이라며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건설사와 증권사의 신용 위험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PF 유동화증권 만기가 올해 10~11월에 집중되어 있어 단기 사채마저도 만기에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해 증권사가 모두 떠안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12일 만기가 된 천안북부BIT리치제일차 단기 사채를 전액 매입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은 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등 리스크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자산 건전성 분류와 충당금 적립 현황을 파악 중이다. 점검을 마치면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