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런은행(BNY멜런)이 가상화폐 취급 업무를 시작했다고 11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멜런은행은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같은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최초의 미국 대형 은행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이 238년 전 설립한 뉴욕멜런은행은 다른 금융기업들의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수탁은행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지난해 디지털 가상자산 취급 방침을 처음 밝혔고, 최근 뉴욕 금융규제 당국으로부터 엄선된 고객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취급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은행 측은 디지털 자산 저장을 위해 가상자산 관리·이체·결제 플랫폼인 파이어블록과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지난 8월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잡고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WSJ은 “이날 발표는 전통의 은행이 가상자산 업계를 합법적 시장이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를 지닌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 은행이 지난 8~9월 기관투자자 2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1%가 현재 포트폴리오에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5%는 향후 2∼5년 내에 가상화폐를 보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