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의 매출 합계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었다. 신(新) 외부감사법(외감법)이 적용됨에 따라 회계감사 보수가 늘어난 데다 재무 자문 및 컨설팅 부문의 매출이 급성장한 결과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4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3조1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각 사의 컨설팅 회사를 제외한 회계법인의 총매출은 2조53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2% 증가했다. 2018년 말 시행된 신 외감법에 따라 감사에 투입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회계법인이 받는 전체 감사 보수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직원 수와 몸값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빅4에 근무하는 직원의 총 수는 1만2227명(삼일 3637명, 삼정 3948명, 안진 2424명, 한영 2218명)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들이 받는 평균 연봉은 1억3418만원으로, 전년 대비 9.4% 상승했다. 평균 연봉 순서는 삼일(1억7344만원), 삼정(1억2718만원), 한영(1억2155만원), 안진(1억1454만원) 순이었다. 각 사 소속 공인회계사 수는 삼일 2272명, 삼정 1910명, 안진 1005명, 한영 1113명으로 집계됐다.
회계감사 파트뿐 아니라 경영 자문과 컨설팅 부문의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빅4의 경영 자문 매출 증가율은 평균 25.68%에 달했다. 빅4 계열 컨설팅 업체들의 매출 증가율도 PwC컨설팅(삼일)은 37.79%, EY컨설팅은 53.08%, 딜로이트컨설팅(안진)은 46.60% 증가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초저금리 환경을 유지한 작년 한 해는 회계법인의 인수합병(M&A) 딜 자문, 전략 컨설팅 수요가 많았다”라며 “글로벌 불황이 심해져 M&A가 줄어들면 경영 자문 매출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회계감사 파트는 꾸준한 매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