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년2개월 만에 22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면서 빚을 내 투자한 이른바 ‘빚투족’들의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을 때 담보로 맡겨놓은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자,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 매매’ 물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보다 훨씬 낮게 팔아 치우는 반대매매가 주가를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 부족 계좌 수는 1만5779개로, 이달 초(5336개)의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담보 부족 계좌란 투자자가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진 대출 계좌를 말한다. 통상 담보 주식의 평가 금액이 대출금의 1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데, 대출받은 사람이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들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다.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대출받은 투자자는 대출금뿐만 아니라 투자 원금도 대부분 날리기 때문에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실제로 반대매매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26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190억원으로 이달 초(110억원)보다 72% 늘었다.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크게 줄지 않은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금투협이 집계하는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일 기준 18조7767억원이다. 이달 중순 19조원대까지 늘었다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 7월에 기록한 연저점(17조4946억원)보다는 1조원 넘게 늘어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빚투 대출 규모가 크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하락 우려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