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원화 약세’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면 코스피 하락 폭이 주요 20국(G20) 증시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2% 가까이 하락하며 2,300선을 내주며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를 유지하며 장을 마쳤다./연합뉴스

25일 대신증권이 올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약 9개월간 G20 국가의 증시 지수를 달러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약 33.6%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원화를 기준으로 하면 하락률이 22%였지만,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로 환산하면 감소세가 11.6%포인트 커진 것이다. 독일 DAX30지수(-31.8%), 이탈리아 FTSE MIB(-31.5%), EU 유로스톡스50(-31%), 프랑스 CAC40(-28.5%) 등의 순이었다.

역대급 엔화 약세를 보이는 일본 증시도 달러로 환산한 지수의 하락 폭이 컸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올 초 대비 7.3% (엔화 기준) 하락했지만, 달러로 표시한 같은 지수는 24.4% 감소했다. 두 수치의 차이가 17.1%포인트로, 한국보다 더 컸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달러로 환산한 주요국 주가지수의 하락률

중국의 경우 홍콩의 H지수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달러로 환산해 표시하면 하락률이 24.8%에 달했다. 올 들어 증시 지수가 올랐던 아르헨티나(상승률 74.7%)와 터키(71%)의 경우는 달러로 환산하자 상승률이 각각 23.9%와 21.1%로 크게 낮아졌다. 미국 증시는 같은 기간 21.7%(S&P500 지수) 하락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글로벌 시장이 미국의 강달러 환경에 노출된 가운데 한국은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무역수지도 적자라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며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타격을 받으며 달러로 표시된 한국 증시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