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개인대출, 소호대출./2022.02.25./ 전기병 기자

금리가 상승하면서 정기 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권 정기 예금이 21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5조3000억원 감소했다. 주식, 부동산 등 투자를 위해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 대기 중이던 뭉칫돈들이 정기 예금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주식 시장은 금리와 환율이 뛰면서 휘청거리는데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안전한 정기 예금으로 돈이 몰리는 중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정기 예금은 작년 말에 비해 98조8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날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8월 자료에 따르면, 가계 대출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꺾이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대출총량제 등으로 가계 대출 급등을 압박해야 했던 작년 하반기와 달리 올 들어 금리가 뛰면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달 대비 3000억원 줄었던 지난 7월의 감소세가 이어지지는 않고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8월 증가액은 3000억원에 그쳤다. 가계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월에 1.2%에 그쳤다. 지난해 7월 10%까지 치솟았는데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위

반대로, 기업대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월 은행의 기업 원화 대출은 전달보다 8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8월 기준으로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시설 자금 수요 등이 늘어났는데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보다 대출로 몰린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 대출이 줄자 은행들이 기업 대출로 눈을 돌린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