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기야 1350원마저 뚫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 가격과 거꾸로 움직이는 인버스(inverse·역방향) 상품에 속속 돈을 넣고 있다. 달러 강세 속도가 지나치다는 평가 속에 환율이 조만간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 달러 선물 지수를 거꾸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은 총 5종이 상장돼 있다. 이 중 3개는 달러 선물 지수 움직임의 역방향으로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달러 선물 지수가 하루 1% 떨어지면 2% 수익률을 얻도록 설계돼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8월 2일~9월 2일 사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를 4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갈수록 순매수액이 늘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도 96억원,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25억원 순매수했다. 한 달 새 달러 선물 지수 인버스 ETF 5종에 몰린 개인 순매수 금액은 총 555억원이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반대로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가 강세일수록 수익을 내는 달러 선물 ETF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대표 상품인 ‘KODEX 미국달러선물’ ETF에선 한 달 사이 16억원의 순매도가 관찰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여기서 달러가 더 오르긴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달러가 언제 방향을 틀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20여 년 만에 찾아온 달러 초강세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리는 근본 원인인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상대적으로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중국·유럽의 경기 부진 현상도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달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열돼 있는 듯하다”며 “140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