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제정 여파로 국제 탄소 배출권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탄소 배출권 가격과 연동된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역대 최고가로 올랐다. 탄소 배출권이란 환경 규제 차원에서 기업이 탄소를 배출하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권리다. 최근 ‘저탄소’ 가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으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탄소 배출권 관련 금융 상품에 몰리고 있다.

런던ICE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유럽 시장의 탄소 배출권(EUA) 선물 가격은 지난달 19일 톤(t)당 97.7유로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날 영국 탄소 배출권(UKA) 가격도 톤당 94.4파운드로 역대 최고치였다. 지난달 미국 의회에서 통과돼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40% 감축’이란 목표를 담으면서 탄소 배출권이 유망하다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권 가격과 연동된 국내외 ETF도 일제히 급등했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 탄소 배출권 선물’ ETF는 지난달 22일 작년 9월 상장 이후 최고가인 1만3845원을 기록했다. 8월 초 대비 약 20% 올랐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 탄소 배출권 선물’도 같은 날 상장 이후 가장 높은 1만561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소폭 하락해 지난달 말 결산한 국내 탄소 배출권 ETF 한 달 수익률은 2.2~4.3%이었다. 고수익은 아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0.8%)은 앞섰다. 미국의 대표적 탄소 배출권 상품인 ‘KraneShares Global Carbon ETF’도 지난달 연고점(51.5달러) 대비 현재 17%가량 떨어졌지만, 연저점 대비로는 20% 상승해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탄소 배출권 ETF 전망이 나쁘지 않지만, 탄소 배출권은 각 정부에서 공급하는 만큼 가격이 급등하면 정부 개입으로 조정될 수 있어 지나치게 공격적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NH아문디 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달 급등 후 하락 조정을 거친 탄소 배출권 가격은 올 겨울까지 난방 등 화석 에너지 수요량이 늘어나며 다시 한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