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통화 긴축 발언 여파로 29일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이 장중 1350원선을 돌파,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 내린 2423.5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97% 내린 2432.06포인트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 내린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2.15%), SK하이닉스(-2.94%) 등도 모두 하락세다.
코스닥지수 역시 급락해 전 거래일보다 2.63% 하락한 781.32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시 20분 기준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2.69%,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는 0.14%, 홍콩 항셍지수는 0.7% 각각 하락 중이다.
증시는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증권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예상보다 강경한 통화 긴축 발언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며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공격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우리의 도구를 강력히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미국 경제에 ‘약간의 고통’을 초래할 방식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달러·원 환율이 13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치솟고 있다. 이날 낮 12시 3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50.8원을 기록, 13년 4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4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또 이는 지난 23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46.6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기도 했다.
이 역시 파월 의장의 긴축 발언 여파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사상 최고 수준인 109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외환시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