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진 여파로 정유주가 급락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 ‘친환경 에너지 지원법’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은 되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가스 값이 오르자 가스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와 나머지 에너지원(源) 관련 주간에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일어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정유주인 에쓰오일의 주가는 지난 두 달간 26% 하락했다. 다른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GS 역시 같은 기간 18%, 13% 떨어졌다. 지난 6월 초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가던 원유 가격이 두 달 만에 90달러 아래까지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원유 가격은 경기 침체 우려가 대두되면서 계속 내려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한다.
반면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풍력 관련 주는 급등했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 주가는 지난 두 달간 각각 48%, 10% 올랐다. 풍력용 베어링을 제조하는 씨에스베어링은 16%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주의 강세는 미국에서 이달 안에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법안엔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업체에 600억달러(약 78조원)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총 3690억달러(약 482조원)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지원 정책이 포함됐다. 이 법안은 지난 7일 미국 상원을 통과했고, 곧 하원 의결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가스 관련 주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지난달 가스 가격이 50% 이상 오르면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지난 3주간 7% 올랐고, 같은 기간 지에스이와 경동도시가스도 각각 4%, 3% 올랐다. 러시아는 지난달 독일로 연결된 가스관 노르드스트림1의 공급량을 80% 줄였고, 라트비아에 대해선 공급을 아예 끊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겨울에 난방을 위한 가스 수요가 늘어나면 가스 값은 더 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