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주식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증시안정기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재정부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국가안정기금’을 증시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재정부는 성명을 통해 “대만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양호하지만,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악화됐다”며 기금 투입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기금 전체 규모는 총 5000억 타이완 달러(한화 약 21조8200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얼마가 투입될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2020년 3~10월에는 7억6000만 타이완 달러(326억원)가 증시에 투입됐다. 우리 돈으로 2000조원이 넘는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기금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투자 심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금 투입 결정에 13일 대만 가권지수는 장중 3%대 상승했다. 시총 1위 종목인 TSMC 주가는 장중 5%대 급등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연초 이후 12일까지 23.4% 급락하며 주요국 증시 중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률 측면에선 코스피 지수도 못지않다. 코스피는 올 들어 이달 초까지 23.5% 하락했다가 최근 다소 반등한 상태지만, 여전히 하락률은 20%를 웃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을 보고 필요하면 공매도뿐만 아니라 증시안정기금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코로나 초기에 금융권이 출자해 만든 10조76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유사시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