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하바드대 교수(전 재무장관). /서머스홈페이지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8일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는 선진국들로부터 재조명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의 경제 기획은 매우 공격적이고 성공적으로 거시경제를 재(再)프로그래밍한 전략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평가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약 9년간 집권한 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 기간(2012년~2020년) 동안 ‘아베노믹스’로 불린 경기 부양 정책을 폈다. 양적 완화, 재정 지출 확대, 기업 체질 개선 등 이른바 ‘세 가지 화살’로 구성된 정책이다. 아베 취임 당시 8000대에 머물러 있던 닛케이225 지수(일본 코스피 지수)는 2020년 9월 퇴임 전 2만3000대까지 올랐다. 서머스 전 장관은 아베노믹스에 대해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에 있어 급진적으로 팽창적이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서머스 전 장관을 인용하며 “(현재 인플레이션에 이어) 장기침체 국면이 다시 오면 (미국과 유럽에서) 아베노믹스 정책을 굉장히 꼼꼼하게 연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그 이유에 대해 “일본이 인구 감소와 과도한 예금 문제를 먼저 경험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다만 “현재 일본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아베노믹스의 목표가 완전히 성취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소비세 인상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다시 줄어들었고, 금융 당국의 대규모 통화 공급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