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상반기 마지막 날인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3.45포인트(0.88%) 떨어진 3785.38에 거래를 마쳐 6개월간 20.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성적으로 1970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국내외 증시 급락으로 증권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면서 올해 증권사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22개 증권사 주가는 한 달여 전인 6월 2일보다 평균 13.7% 하락했다. 증권주 하락 폭은 같은 기간 코스피(-11.8%)보다 컸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의 충격이 컸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7일 6400원으로 지난달 2일(7850원)보다 18.5% 떨어졌다. NH투자증권(-14.8%)과 삼성증권(-15%), 메리츠증권(-24.4%)도 하락 폭이 컸다. 한국투자증권 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7만500원에서 6만1700원으로 12.5% 하락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증권사 주가 부진은 금리 급등과 증시 급락 영향이 컸다”며 “특히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양증권(-18.6%)은 부동산 투자 비율도 높은데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까지 확산되면서 다른 증권사들보다도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8904억원으로 작년(1조1834억원)보다 2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같은 기간 9315억원에서 6011억원으로 35.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순이익도 31.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예탁금은 7월 6일 54조9244억원으로 2020년 9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5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7일에는 55조8905억원으로 다소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달 들어 7일 만에 3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다만 증권주가 더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고, 국내 증시 거래량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업황 악화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향후 주가는 긍정적인 신호에 보다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