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10종목 중 7종목은 원자재에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증권)으로 집계됐다. 세계적 물가 상승 속에서 원자재 값이 뛰면서 관련 종목이 국내외 증시 하락장에서도 일제히 높은 상승세를 보여준 것이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3일~6월 30일) 코스피 종목 중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171.51%)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171.32%)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148.78%)이 상승률 상위 3~5위를 차지했다. 1~2위는 식품·사료 기업인 신송홀딩스(228.21%)와 고려산업(173.76%)이었다. 7위부터는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140.72%)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121.04%)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120.90%)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120.35%) 순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원자재 관련 종목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물가 상승세 속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원자재 값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초 배럴당 78.98달러였던 브렌트유는 6월 8일 123.58달러로 올랐지만, 7월 1일에는 111.63달러까지 떨어졌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6월 6일 MMBtu(열량 단위)당 9.32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5.73달러까지 떨어졌다.
◇‘원자재 ETN’ 상승률 높아… 천연가스·원유 선물 최대 170%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 급락세가 눈에 띄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국제 유가는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원유를 대폭 감산할 경우 국제 유가가 현재보다 3배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자료에서 최악일 경우 유가가 배럴당 38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