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2,400만 원 선에 거래 중인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2.06.19. xconfind@newsis.com

가상 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만에 3700만원대에서 2300만원대로 30% 넘게 곤두박질쳤습니다. 미국 최대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가상 화폐 시장의 겨울이 왔다”며 10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대량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상 화폐 시장이 폭락하기 직전에 국내 거래소들은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 찬 보고서들을 연이어 냈습니다. 거래소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 부추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빗썸이 설립한 ‘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 8일 ‘가상자산 투자자가 알아야 할 매크로(거시) 변수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지만,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5월 말부터 3만달러대를 회복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데 2024~2028년에는 최대 30만달러(약 3억885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현 가격대가 좋은 매수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거래소 ‘코어닥스’는 “반전 신호가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이 거래소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가격이 1월 이후 2만8000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상승 기조 전환 신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코인의 단기적인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가 나온 뒤 일주일도 안 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들은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은 12~13일 이틀간 무려 20%나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일주일간 4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거래소들은 ‘머쓱’했겠지만, 이 보고서를 보고 새로 투자하거나 조금 더 버텨보기로 한 투자자들의 손해는 막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조차도 가상 화폐 시장이 어떻게 될지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라 거래소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투자가 본인 책임이라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수수료로 돈을 벌고 있는 국내 거래소들이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