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삼성전자(005930) 주식에 몰리고 있다. 주가가 19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리며 6만원선 사수가 위태로워지자, 이를 저점으로 해석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436억4600만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국내 기관의 순매수액은 417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주가는 전날보다 0.16% 내린 6만2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 우려에 ‘공포 매물’을 던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인 9시 1분 6만1100원까지 내리며 지난 2020년 11월 13일(장중 최저가 6만1000원) 이후 19개월 만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곧바로 낙폭을 줄이며 6만2000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은 연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팔아왔다. 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7조2000억원, 국내 기관은 6조8000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13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와 반대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지분율은 50%까지 내려온 상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54%에 달했으나, 이제는 50%선을 방어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국내외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22% 가까이 하락했다. 주가가 19개월 내 최저치까지 내리자, 그동안 매도 폭탄을 던져온 국내외 기관이 저가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매도 숏커버링(공매도 후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을 환매수하는 것)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공매도를 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는 3831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