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주식분할을 앞둔 구글 알파벳 주가는 현재 한 주당 300만원에 육박한다. 소액으로 주식을 시작해보려는 투자자들에게는 아직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적은 투자금으로 해외 우량주에 투자하고픈 사람들을 겨냥해 소수점 단위로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고 있는 증권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카카오페이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다. 다른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중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수점 투자는 주식을 1주씩 사는 것이 아니고, 0.1주, 0.01주씩 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예컨대 300만원에 달하는 알파벳 주식을 30만원, 3만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최소 주문 금액은 1000원이기 때문에, 1000원어치 주문도 가능하다.

4월부터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3000여 종의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그동안 소수점 투자의 경우 증권사가 미국 장이 열리기 전 주문을 모아 장이 열리면 한꺼번에 거래하는 방식이었다. 즉 실시간 체결이 어려웠고, 미국 장이 열린 이후 매도 주문을 하면 다음 개장일에 매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토스증권은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해 실시간 주문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주식이 거래되는 시간에 10분 단위로 주문이 체결된다. 매도 주문이 이뤄질 때 투자자가 지정한 금액의 3% 수준 내에서 매수·매도 주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NH투자증권은 1주에 6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주식 ‘버크셔 해서웨이 class A’도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직은 해외 주식만 가능한 소수점 투자가 올해 9월부터는 국내 주식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국내 주식의 소수 단위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국내 24개 증권사가 다가오는 9월부터 차례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