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 랠리’일 뿐, 8월까지 주가는 18% 더 떨어질 것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6% 넘게 반등하면서 주가가 바닥을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윌슨은 1일(현지 시각) CNBC 등에 출연해 “최근의 상승세는 약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며, 이마저도 곧 열기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세장은 통상 주가지수가 최근 1년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상태를 말하고, 이런 국면에 진입한 이후 일시적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베어마켓 랠리’라고 한다. 월가에서는 죽은 고양이가 바닥에 떨어져도 반작용 때문에 잠시 튀어오르는 모습에 빗대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라 부르기도 한다.

윌슨은 올해의 주가 급락세를 자신 있게 예견해 주목을 받았다. 월가 투자자들은 그의 입에서 언제쯤 “이제 바닥”이라는 말이 나올지 궁금해하고 있다.

그는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 비해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가 높게 형성돼 있고,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 목표치보다 너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이 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추가 하락을 예견하는 이유로 꼽았다.

윌슨은 S&P500 기준으로 앞으로 주가지수가 최대 3.4%까지 더 오를 수는 있겠지만,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나오는 8월 중순쯤엔 지금보다 지수가 18%는 더 떨어진 34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3% 내린 4132.1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내린 나스닥과 소형주의 경우에는 이번 단기 반등 국면에서 S&P500 대형주에 비해 더 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