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5일(현지시각) 주총을 열고 주식을 20대1로 분할하는 안을 가결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 아마존 사무소 로비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AP연합

미국 테크주의 대표 주자인 아마존이 25일(현지 시각)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1주를 20주로 나누는 주식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재 2000달러대인 주가가 100달러대로 내려가는 대신, 1주를 가진 투자자는 19주를 더 받게 된다. 다음 달 6일부터 분할된 가격으로 새로 거래된다.

이날 아마존의 결정으로 주가는 전날보다 2.57% 오른 2135.50달러로 마감했다. 사실 아마존 이사회가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던 지난 3월 초 주가는 3000달러대였고, 지난해 최고가는 3700달러대에 달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43%, 연초 이후 37% 하락한 것이다.

주식분할은 기업 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고가의 주식을 쪼개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투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장치로 쓰인다. 특히 요즘처럼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때 주당 2000달러가 넘는 황제주를 선뜻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당 가격을 낮추는 게 투자 유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주식분할을 단행한 S&P500 기업들은 대체로 주가가 올랐다. 주식분할 발표 후 1년간은 S&P500 지수가 9.1% 오르는 동안 주식분할 발표 기업 주가는 25.4%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아마존이 뉴욕 3대 지수 중 하나인 다우평균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우평균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우량 기업 주식 30종목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내 비중을 결정하는 S&P500이나 나스닥과 달리, 주가에 따라 지수 내 비중을 결정하는 ‘가격 가중 산출’ 방식을 쓴다. 이 때문에 주가가 너무 높은 기업은 지수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어 편입하지 않는데, 이제 편입에 적절한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지게 됐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7월 15일 부로 아마존과 같은 비율로 주식을 분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