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최근 폭락한 암호 화폐 루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2.5.19 /뉴스1

가상 화폐를 1억원 이상 보유한 국내 투자자가 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 고객은 558만명에 달한다고 19일 금융위원회가 밝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가상 화폐를 1억원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9만4000명이다. 전체 투자자의 1.7% 수준이다. 1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한 투자자는 73만명(13%)에 달했다.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163만명(29%), 100만원 미만 보유자는 276만명(49%)이었다.

남성이 374만명으로 여성(184만명)의 2배였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174만명(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48만명(26%), 20대 134만명(24%) 순이었다.

국내에 상장된 코인은 623종이었는데, 국내 가상 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 화폐 거래 비율이 27%에 불과해 세계 평균(59%)과 큰 격차를 보였다. 위험성이 큰 코인 거래 비율이 외국보다 높다는 뜻이다. 623종의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은 평균 65%로 유가증권 시장의 4.4배에 달해 증시보다 변동성이 훨씬 컸다.

한편 자국 거래소에서 가상 화폐가 300종 이상 거래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낸스처럼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를 제외하고 내국인에게 300종 이상 거래가 이루어지는 국가는 한국뿐”이라며 “한국인과 연관된 가상 화폐는 전체의 35%에 달했고, 거래량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한국인 연관 가상 화폐”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위험성이 높은 코인 상당수가 한국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100종 이상 코인이 상장폐지됐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상장폐지된 코인 수만 541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피해액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상장된 코인인지 모른 채 투자자들의 코인 거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