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2년여간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의 올 1분기(1~3월) 실적이 날아올랐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등 테마파크 방문객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평균 40% 넘게 돈을 더 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월트디즈니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2억달러, 3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50%씩 증가했다.
이 회사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 매출은 13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어난 데 비해, 테마파크·상품 분야는 66억5000만달러로 109.6% 급증했다. 미국 내 테마파크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0)는 “이용객당 지출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40% 늘어났다”고 밝혔다. 디즈니 측이 1인당 지출액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방문객 수 회복세와 함께 객실 이용료, 입장권료, 시설 내 식음료와 기념품 매출 등이 고루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 내에 최근 개장한 스타워즈 테마 호텔 ‘갤러틱 스타크루저’의 경우 2인 기준 2박 기본 코스 입장료가 4809달러(617만원)부터 시작한다.
◇ 디즈니 테마파크 매출 110% 급증, OTT 가입 2억명 돌파…1분기 월트디즈니 1분기 실적 호조
미디어 부문 성장세도 괄목할 만하다. 성장 정체를 맞은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는 1분기 월가 예상치(500만명 증가)보다 많은 790만명 늘어나며 총 가입자 수가 1억3770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디즈니플러스와 ESPN 플러스, 훌루 등 디즈니가 운영하는 세 개의 플랫폼 합계 가입자는 총 2억500만명으로, 2억220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넷플릭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넷플릭스는 1분기 가입자가 20만명 줄었다.
다만 주가는 아직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올해 초 주당 150달러대였던 주가는 전반적인 증시 침체 속에 13일(현지 시각) 107.33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