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구현한 이미지 컷. /트위터 캡처

미국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올해 1분기 거래량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가격이 작년 말부터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에 11억7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분기(18억달러)보다 35% 감소한 규모이고, 시장 전망치였던 14억8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코인베이스의 저조한 실적은 올해 들어 가상 화폐 투자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코인베이스의 월간 사용자는 작년 4분기 1140만명에서 올해 1분기 920만명으로 줄었고, 총 거래량도 같은 기간 5470억달러(작년 4분기)에서 3090억달러(올해 1분기)로 43.5% 감소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로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12.60% 하락한 72.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251.05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0.9% 떨어진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실적 부진에 대해 “2021년 말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과 변동 폭 확대가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며 “이런 환경이 영원하지는 않고,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가상 화폐 겨울(crypto winter)’을 겪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절반 이하로 내려간 상황”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위험한 부문에서의 탈출을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