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대출 금리를 최대 0.05%포인트 인하하는 것으로 알려진 2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모습. 카카오뱅크는 이날 중신용대출과 일반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각각 0.50%포인트, 0.20%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4%대에서 3%대로, 일반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은 2%대로 떨어졌다./뉴시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직원들이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준의 생산성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이익 기준)은 3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2억3400만원)보다 1억3300만원 증가한 수준이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평균 생산성(2억3220만원)도 크게 웃돌았다. 5대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생산성이 2억8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2억3000만원), 신한은행(2억2700만원), 우리은행(2억1700만원), NH농협은행(2억100만원) 순이었다.

작년 카카오뱅크 직원 수는 1031명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인건비 지출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생산성은 크게 개선됐다. 작년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은 2569억원으로, 전년보다 110% 증가했다. 2020년 1인당 생산성이 마이너스(-) 2억원이었던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에는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생산성이 크게 높아진 배경에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사업 특성과 코로나 대유행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의 경우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실명 계좌 발급 은행으로 가상화폐 투자 열풍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 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 중심의 시중은행보다 인력·시간 투입이 적다”며 “코로나가 확산된 상황에서 비대면 금융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