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미국 대형 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부터 가상화폐 금융서비스 회사인 갤럭시디지털과 손잡고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된 파생상품인 ‘비트코인 차액결제옵션’ 거래를 시작했다.
차액결제옵션은 비트코인 등 기초자산을 실제 주고받지 않고 만기 때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형태의 거래다. 상품 만기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투자자가 행사하기로 한 가격보다 높으면 그 차액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행사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손해를 본다. 차액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또는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를 직접 소유하지 않더라도 그 가격 변동에 베팅하기 위한 파생상품을 원했다”고 했다. 작년 12월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가상화폐거래 부문장인 안드레이 카잔체프는 “디지털 자산에 연계된 옵션 수요가 매우 높다”며 “우리가 구상하는 다음 단계는 옵션 시장의 개발”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외신들은 “월스트리트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대미언 밴더윌트 갤럭시디지털 사장은 “은행이 고객들을 대신해 가상화폐 시장과 연계된 상품을 내놓은 첫 조치”라며 “(가상화폐) 거래소 기반 상품에 비해 훨씬 더 체계적으로 시장에 연관된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가상화폐 펀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업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브리지워터가 가상화폐 펀드에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28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4.78% 올랐다. 이더리움은 5.52% 오른 3015달러, 리플은 5.93% 오른 0.85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