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보병 차량 초정밀 타격하는 러시아군. /연합뉴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국의 경제·금융 상황이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코스피가 2500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년 4개월 전(2020년 11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15∼16일(현지 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예상됐던 일이고,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는 하지만, 기준 금리가 인상되면 주요국 증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코로나가 재확산되며 선전 등 주요 도시 봉쇄라는 암초를 만났다.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강력한 경제제재로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 위험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외부 변수에 민감한 코스피는 대통령 선거 다음 날인 10일 2.2% ‘반짝’ 상승한 뒤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연초 이후 15일까지로는 1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래픽=송윤혜

◇2500선 전제로 전략 짜는 증권사들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2500대에 진입하면 저가 매수를 하고, 2600선 위에서는 관망하는 전략을 펼 것을 추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코스피가 2500선대로 떨어질 경우 투자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2600선 위에서 등락을 보일 경우에는 투자 시점을 늦추라”고 했다. 물가가 여전히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악재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연준이 0.25%포인트를 올리면 ‘상반기 중 0.5%포인트 인상 가능’이라는 불확실성이 남게 되므로 이를 확인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영증권은 2600선에서는 매도하지 말고 관망하다 투자 시점을 노리라고 조언했다. 현재 증시는 과도한 매도 상태라 곧 정상화되면 오를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 튼튼한 경기 재개 모멘텀(동력), 최근 주가 급락으로 주요국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2~3%대까지 상승한 점 등을 증시 상승 요소로 거론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과도한 매도 상태에 빠졌던 2011년 유럽 재정 위기와 2015년 중국 등 신흥국 위기, 2020년 코로나 위기 등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올해 신흥국·선진국 모두 8~9%대의 순이익 성장률이 예상되는데 이는 투자에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아예 2500선이 무너진 뒤 투자하라는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일평균 수출액이 늘어나면 코스피가 상승하는 관계가 있는데 4월까지는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코스피가 2450까지 내려갈 수도 있는데 그때가 적극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본다”고 했다.

◇대외 민감도 낮은 종목을 주목하라

코스피 2600 붕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삼성증권은 “지금의 통화 긴축 기류는 주가 하락 요인이라기보다는 주가의 추가 상승을 막는 요소로 봐야 한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연준이 대단히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런 만큼 주식 등 위험 자산들이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외민감도가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많다. 건설·원전·인터넷 등 대통령 선거 수혜주나 유통·미디어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에 투자하면서 불확실한 시기를 넘기라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수익률을 봤을 때에도 건설(21.3%)·전기가스(12%) 등 업종이 비교적 양호했다. 서비스(7.2%)·유통(6%)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도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7%)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