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 현황판. /연합뉴스

국내 가상 화폐 시장 규모가 5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 규모는 11조원으로 코스닥 시장 수준이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가상 화폐 시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조사로, 작년 하반기 29개 가상 화폐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상장된 가상 화폐 시가총액은 작년 말 기준 55조2000억원이었다. 작년 하반기 일평균 거래 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코스닥 일평균 거래 규모(작년 평균 11조8500억원)에 육박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 자산 종류는 모두 623종이었다.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코인’은 403종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상 화폐의 65%를 차지했다.

◇ 일평균 거래규모 11조…코스닥 시장 수준

FIU는 “단독 상장된 가상 화폐가 매우 많은 수준”이라며 “단독상장 가상 자산의 절반(219종)가량은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이 70% 이상에 달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 화폐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글로벌 마켓에선 59%지만, 국내 원화 마켓에선 27%에 불과했다.

한편 가상 화폐 거래소 등을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는 1525만명이고,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는 558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20대(23%), 50대(14%), 60대(4%) 순이었다. 성별 비율은 남성(67%)이 여성(33%)보다 2배가량 높았다.

거래 참여자들은 하루 평균 4회 거래에 참여했으며, 1회 평균 거래금액은 약 75만원 수준이었다. FIU는 반기별로 실태 조사에 나서 국내 가상 화폐 시장 데이터를 축적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