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앞두고 모처럼 웃은 코스피 -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시황판에 코스피 종가인 2663.34가 보인다. 전날보다 1.87% 상승하면서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도 2.78% 상승 마감했다. /고운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이틀째인 28일 전날보다 10.9%나 주가가 떨어졌다. 45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장 시초가(59만7000원) 대비 15.4%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추락이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보다 1.9% 상승하며 2663.34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배터리(2차 전지)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글로벌 지수 조기 편입에 실패한 것이 이날 주가 하락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FTSE 측은 지난 27일 “LG에너지솔루션의 ‘유통 가능한 시가총액’이 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8일 종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05조3000억원 수준이지만, 상장 초기 유통 가능한 주식이 전체 주식의 8.85%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FTSE 글로벌 지수 편입으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대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는 조기 편입될 예정이라 ‘주가 상승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다음 달 14일 장 마감 이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서 새롭게 유입될 자금의 규모가 69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1.6%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배터리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30만원)보다는 50%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 올라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699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3920억원)과 개인(2670억원)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스피와 동반 하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전날 대비 2.8% 상승한 872.87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