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던 은행의 가계 대출이 작년 12월에는 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이 일시적인 대출 중단까지 들어갈 정도로 강력했던 금융 당국의 압박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12월 기준으로 은행 가계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하지만,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사에서는 한 달간 9000억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는 일단 꺾였지만, 은행을 제외한 2금융권 가계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 효과’가 커지면서 가계의 빚더미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1061조원으로 전달보다 2000억원 줄었다. 반면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 자료에 따르면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상호금융에서는 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한은 집계 결과 작년 9월 기준 가계 부채 규모는 1845조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올 상반기에 1900조원을 넘어서고, 연말에는 200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는 금리 상승기에 들어서고 있어 이자 부담은 커지게 된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가계 부채 증가 속도가 여전히 너무 빠르고, ‘빚투’ 열풍에 편승한 2030세대의 비중이 커지면서 상환 능력이 약화되는 등 부채의 질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금융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