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는 지난해 역대급 상승장과 달리 종목별로 등락이 뚜렷해 차별화가 심한 모습을 보였다. 자칫 잘못하면 손해를 입기 쉬웠다.

30일 NH투자증권이 코스피와 코스닥에 있는 2272개 종목을 28일 종가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2198개 종목이 연고점 대비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을 반영하듯 258개 종목은 연고점 대비 50% 이상 추락했다. 코스피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신풍제약(-75%)이었고, 코스닥에서는 박셀바이오(-84%)였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미국의 경우도 우량주가 아닌 경우 고점 대비 하락률이 연평균 50%에 달한다. S&P500 전 종목의 고점 대비 하락률이 지난 40년 평균 1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다”면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들의 주가는 변동성이 높고 주가가 급등해도 사상누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험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매매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작년 9월 공모가 3만원에 데뷔한 박셀바이오는 적자 기업이지만 신약 성공 기대감에 주가가 불타 올랐다. 지난 1월 7일 29만9700원까지 올랐지만, 연말 주가는 초라하다. 30일 종가는 4만3400원이었다.

박셀바이오는 연초 이후 주가가 지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지난 22일엔 연중 최저가인 4만2400원을 찍었다. 상용화를 추진했던 동물용 의약품 제조품목 허가 신청을 자친 철회한다고 공시한 것이 악재였다. 날개 없는 추락에 주주들과 회사는 갈등을 겪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셀바이오는 상장 직후 주가 급락, 정치인의 회사 방문, 애널리스트의 어설픈 분석, 무상 증자 등 여러 재료가 섞인 비빔밥 주식이었는데 그래도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팔랐다”고 말했다.

신풍제약은 올해 연고점 대비 하락률이 75%에 달했다. 작년 국내 전체 주식 중에 최고 성과를 기록한 MVP였고 연초만 해도 13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미끄러졌다.

30일 신풍제약 종가는 3만1950원. 코로나 치료제로 기대됐던 약품의 임상 진행이 지지부진하고, 불법 리베이트와 분식회계, 비자금 의혹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를 급등시키는 세력이 똑같은 증권 계좌번호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연속해서 두 번은 장난치진 않는다”면서 “작년 급등주를 미련 때문에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라면 2년 후에 호재가 다시 살아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