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24조5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도 규모가 지난해(2조8130억원)의 8배가 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율을 줄이려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10조90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LG화학(1조9440억원), SK하이닉스(1조8350억원), 네이버(1조5940억원), 현대차(1조1440억원), 삼성SDI(1조1420억원) 등도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반면 게임 회사 크래프톤 주식은 1조1920억원 순매수했다. 크래프톤은 보통주 기준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17위다. 이 외에도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 리스트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8990억원), 카카오페이(6720억원), 하이브(487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700억원) 등이 올랐다.
올 들어 국민연금은 전체 금융 자산 중 국내 주식 비율을 낮추려 국내 주식을 팔아왔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을 전체 금융 자산 중 19.3%까지 보유할 수 있었는데,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실제 국내 주식 비율이 21.2%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에는 이 비율이 18.5%까지 떨어져 올해 말에 맞춰야 할 기준치(19.8%)보다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