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

신개념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BYC에 대한 주주행동에 나선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지배구조 건전성에 초점을 맞춘 펀드를 운용 중이다. 특히 지배구조 건전성이 낮은 기업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통해서 개선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2월22일 현재 BYC주식 8.13%(의결권 행사 가능주식 8.06%)를 보유하고 있으며 23일 투자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시변경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명부 및 이사회의사록, 회계장부 열람 등사 청구, 임시주총 소집청구, 이사해임요구, 주주제안권 행사는 물론 회사와 위법·부당행위에 관련된 경영진에 대한 제반 법적 조치 등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날 “BYC는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산총액이 6791억원이고 최근 3년간 약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나 시가총액은 2600억원에 불과하다”며 “BYC는 1983년 이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보유 부동산 가치만 현 시세로 1조원이 훌쩍 넘어갈 정도로 자산가치가 큼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특수관계인 간의 내부거래와 자산의 비효율적 운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 재무제표 등을 검토한 결과 특수관계인 간 내부거래 등 사익 편취행위 의혹, 대주주 일가 중심의 폐쇄적인 사업운용, 다수의 무수익 부동산 보유 및 보유부동산 가치의 저평가, 하도급법 위반행위로 인한 회사 이미지 추락이 기업가치 저평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BYC가 지난해 비상장계열사에서 매입한 금액은 매출 원가 대비 30% 이상으로 평가 대상 기업 평균인 15%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BYC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지난해 66%에 머물러 평가대상기업 평균인 89%보다 낮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사회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실질적인 감시·감독의무가 이행되는 투명한 이사회 구성, 합리적인 배당 정책 수립,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를 통한 유동성 확대,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포함하는 IR 계획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1년간 회사 경영진과 비공식 대화를 통해 이 같은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주주 서한을 보내 기업가치 개선안을 정식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ESG가치 제고’라는 투자 철학에 따라 주주에게 허용된 권리 행사를 포함해 회사와 위법·부당행위에 관련된 경영진에 대한 제반 법적 조치 등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에 필요한 조치들을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