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소폭 상승하며 2,990선 대를 회복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최근 20년 동안 4배 넘는 수준으로 뛰어오르고 시가총액은 거의 9배 수준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로만 보면 코스닥 지수의 8배가 넘는 수준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1년 말 693.7에서 22일 종가 기준 2984.48로 33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253조원에서 2200조원으로 8.7배 불어났다. 반면 코스닥 지수의 경우 722.10에서 1000.13으로 38.5% 오른 수준이었다. 시총은 8배가량(52조원에서 436조원)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에는 3000선까지 육박했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이듬해 12월 500선까지 폭락했었다. 코스닥은 벤처 기업을 위한 시장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네이버나 카카오, 엔씨소프트나 셀트리온 등은 덩치를 키운 이후로는 코스피로 이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혁신 산업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은 대부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 코스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기업을 살펴보면 이러한 점을 알 수 있다. 2001년 말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되었던 종목 중 지금도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정도밖에 없다. 현재는 IT·인터넷이나 바이오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삼성SDI, 카카오뱅크 등 새롭게 시총 상위권에 오른 기업들은 소위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등 미래 유망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올 들어서는 혁신 산업끼리의 ‘혈투’가 벌어졌다. 원래 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말까지도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차지했었는데, 이제는 배터리·게임 등 업종이 시총 상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